매년 가을, 인도는 색과 빛, 그리고 기쁨으로 가득 찬 화려한 세상으로 변합니다. 그 신호탄이 바로 디왈리(Diwali), 즉 빛의 축제(Festival of Lights) 입니다. 디왈리는 전 세계 힌두교, 시크교, 자이나교 신자들이 함께 기념하는 인도의 가장 크고 사랑받는 명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불빛과 폭죽 너머에는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며, 지혜가 무지를 이긴다는 상징입니다.
디왈리의 기원 – 고대 전설에 뿌리를 둔 축제
디왈리의 기원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인도의 대표적인 서사시 라마야나(Ramayana) 에서 전해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디왈리는 라마 왕자가 악마왕 라바나를 물리치고 아요디야로 귀환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그의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수천 개의 등불을 밝히며, 어둠 속에서 빛이 승리함을 상징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디왈리를 부와 번영의 여신 락슈미(Lakshmi) 를 기리는 날로 여깁니다. 가족들은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화려하게 장식하며, 새해의 복을 맞이하기 위해 여신을 초대합니다. 이야기는 다르지만, 디왈리의 본질은 같습니다 — 희망, 새로운 시작, 그리고 내면의 평화를 축복하는 날입니다.
디왈리의 5일 – 각각의 의미가 담긴 여정
디왈리는 단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5일간 이어지는 축제입니다. 각 날에는 고유한 전통과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단테라스(Dhanteras): 첫날은 번영의 시작을 알립니다. 사람들은 금, 은, 혹은 새 주방용품을 구입하며, 행운이 들어온다고 믿습니다.
- 나라카 차투르다시(Chhoti Diwali): 이 날은 집과 몸을 정화하며 부정적인 기운을 씻어내는 의미를 가집니다.
- 디왈리 본날: 축제의 절정. 온 집안이 디야(기름등), 촛불, 전등으로 밝게 빛나고, 가족들이 모여 기도하며, 음식과 폭죽으로 밤을 밝힙니다.
- 고바르단 푸자(Govardhan Puja): 크리슈나 신에게 감사드리며, 자연의 축복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 바이 두즈(Bhai Dooj): 마지막 날은 형제자매의 사랑을 기념하는 날로, 라크샤반단과 유사한 의미를 지닙니다.
각 날은 가족과 신앙, 사랑과 축복이 어우러진 소중한 연결의 순간입니다.
빛과 하나됨의 정신
디왈리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종교나 지역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데 있습니다. 거리와 사원은 황금빛 조명으로 물들고, 공기 중에는 향신료와 향의 냄새가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불꽃놀이를 즐기고, 가족들은 선물을 나누며, 이웃 간에는 따뜻한 인사가 오갑니다.
현대의 인도에서는 디왈리가 나눔의 의미로도 확장되었습니다. 이웃과 음식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인류의 따뜻한 빛을 나누는 축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로 퍼진 디왈리
디왈리는 인도만의 축제가 아닙니다.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인도 커뮤니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디왈리의 불빛이 켜집니다. 세계 각지의 도시에서는 퍼레이드와 문화 공연, 불꽃놀이가 열리며, 런던 아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나이아가라 폭포 등 유명 랜드마크가 디왈리 색으로 빛납니다.
이처럼 디왈리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보편적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여행자가 만나는 인도의 디왈리
여행자에게 디왈리는 인도에서 가장 황홀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자이푸르, 바라나시, 델리와 같은 도시들은 디왈리 기간 동안 거대한 빛의 도시로 변신합니다.
자이푸르의 ‘핑크 시티’ 거리는 다채로운 조명으로 장식되고,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변에서는 수천 개의 디야가 강물 위에 떠올라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디왈리 기간에 인도를 여행한다면, 현지 가족과 함께 디야를 밝히고, 라두(laddu) 와 바르피(barfi) 같은 전통 디저트를 맛보며,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즐겨보세요.
시간을 초월한 축제
디왈리는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희망과 신념, 그리고 빛의 힘을 일깨우는 상징입니다. 아무리 긴 어둠의 밤이라도, 하나의 등불이 희망을 되살립니다.
첫 번째 등불이 켜지고, 하늘이 불꽃으로 물드는 그 순간 — 디왈리는 시작됩니다. 그것은 마음을 하나로 묶고, 영혼을 밝히며, 어둠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인류의 축제입니다.